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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52시간 근무? 쉴새없는 카톡 업무 지시에 변화없어요”

#‘주 52시간 근무제’를 도입한 건설 회사에 다니고 있는 A 씨. 그는 업무 시간이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체감하지 못하겠다고 말한다. 그 이유는 퇴근 후에도 울려대는 직장 상사의 카카오톡(카톡) 때문이다. 상사는 하루 중 마무리하지 못한 업무 지시를 매번 A 씨 카톡으로 보내고, A 씨는 퇴근 후에도 업무에 매달리기가 일쑤라고. 회사 내에는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후, 칼퇴근에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를 존중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지만 A 씨는 ‘딴 세상 이야기’라며 하소연한다.

▲ 픽사베이=사진출처.

최근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된 후에도 근무시간 외 업무 지시 문제로 직장인들은 근무 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크다.

15일 노동계에 따르면 직장 내 근무시간 외 모바일 메신저 업무 지시 관행이 여전하다.

정부는 지난 7월 종업원 300인 이상인 사업장과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주 52시간 근무제를 도입했다. 가족과 함께 하는 삶을 갖고, 근로자의 취미와 여가시간을 늘리고자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에 중점을 두고 시행했다.

그러나 시간과 때를 가리지 않는 카톡 등 모바일 메신저 업무 지시가 여전해 사실상 쉬는 시간에도 업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5년째 금융업에 종사 중인 김 모(36) 씨는 “공휴일이나 퇴근 후에도 업무 자료에 대해 묻고 보고서 준비상황 보고를 요구하는 상사의 카톡을 받고 있다”라며 “스트레스가 크다"라고 호소했다.

주 52시간 근무제를 도입한 A 기업에 근무 중인 김 모(28) 씨는 “연차를 쓴 날에도 카톡으로 업무 지시를 한다”라며 “아직도 업무 시간 외에도 일할 때가 많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 13일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이 발표한 ‘모바일 메신저 업무처리 현황’ 설문조사에 따르면 68.2%가 ‘근무시간 외에도 메신저로 업무지시를 받았다’고 응답했다. 조사는 직장인 456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주 52시간 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는 기업을 다니는 직장인들의 사정도 다르지 않았다.

제도 시행 기업에 다니는 직장인 153명의 응답자 77.2%가 여전히 ‘근무시간 외 메신저 업무지시를 받았다’고 답했다.

제도 시행 전후를 비교했을 때, 연락받는 빈도 면에서 ‘차이가 없다’는 응답이 74.8%로 압도적으로 차지했다.

또한 이들은 ‘사측이 메신저를 통한 업무 대응을 근무시간에 포함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90.2%가 응답했다.

제도 시행과 무관하게 메신저를 통한 일처리 관행은 대다수 여전한 것으로 분석된다.

근무시간 외 메신저로 업무연락을 받은 횟수는 주당 평균 8.7회로, 근무일수 5일 기준 하루로 1.7회에 달한다.

연락을 받은 때는 시간은 ‘퇴근 후’가 83.3%(복수응답)로 1위에 꼽혔다. 이어 주말 및 공휴일’(55%) ‘연차 등 휴가기간’(52.4%) ‘출근시간 전’(42.8%) ‘점심시간’(38.3%) 등으로 직장인의 휴식 시간을 방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근무시간 외 메신저 업무 연락 상대는 ‘직속상사’(66.9%, 복수응답), 연락에 대응하는 방법은 ‘모두 받음’(65%)이 가장 많았다.

이 같은 문제에 국회에서는 지난 2016년 '퇴근 후 업무 카톡 금지법'이 발의된 바 있다. 그러나 2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계류 중인 상태다.

또한 국민 대다수 이용 중인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은 퇴근 후 업무 카톡 금지를 위한 ‘카톡 예약 전송 기능’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보인 바 있다.

지난해 9월 고용노동부는 카카오 측에 퇴근 후 연결되지 않을 권리를 내세워 공조를 요청했지만 ‘개선 계획이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노동법률단체 한 관계자는 “주 52시간 근무 제도가 시행된 지 5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잘못된 관행이 반복되고 있어 일부 직장인들의 근무 환경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라며 “업무 문화 개선을 위한 정부의 실태 파악 조사와 함께 올바른 관행이 정착될 수 있도록 단속과 처벌을 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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