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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로 보는 눈] “스승의 날, 우리는 감사하지 않아요”
   
▲ ‘청소년 페미니즘 모임’ SNS 캡처=사진출처.

“스승의 날, 우리는 감사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말하고 싶습니다. 그것은 교권이 아니라고요"

‘청소년 페미니즘 모임’ SNS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계정에서는 오는 15일 ‘스승의 날’을 맞아 지난달 초 색다른 캠페인을 알렸다.

이 캠페인은 스쿨 미투(School Me Too ·학교 성폭력 등 학교 미투)의 일환으로 교사들에 감사하지 않는 이유를 담은 편지 보내기 운동이다.

‘청소년 페미니즘 모임’은 이 캠페인에 앞서 미리 작성된 6명의 편지를 받아 SNS로 공개했다.

한 예로 제시된 편지에는 “대학시절 밥 사달라는 후배 여성에게 ‘열 달 동안 배부르게 해줄까’라고 말한 걸 자랑스럽게 얘기해주신 고등학교 수학선생님. 그때는 멋모르고 웃었지만 지금은 그 말에 웃었던 제가 소름 끼칩니다. 덕분에 스승의 날마다 곱씹으며 보내네요. 선생님 잊지 않는 참된 학생이 되겠습니다”라고 한 학생이 썼다.

또 다른 학생은 “쌤(선생님) 집에 데려다준다고 차 태워준 건 고마운데 거기서 제 허벅지 만진 건 하나도 안 고마워요. 당신이 교사라서 제가 참 걱정이 많습니다”라고 편지를 썼다.

한 학생은 “동성애자가 아니면 손들어보라고 수업시간에 말한 선생님. 저는 당신이 꼭 은퇴하기 전에 잘리는 날이 오길기다립니다”라고 편지를 전했다.

이 캠페인을 알리는 트위터 게시물에는 300회에 달하는 리트윗과 70개 이상의 ‘마음에 들어요’를 받으며 큰 관심을 이끌었다.

캠페인을 통해 작성된 20여 명의 편지 내용은 지난 11일 한국여성재단의 후원으로 개최된 서울 한 카페에서 토크 콘서트에서 발표되기도 했다.

‘청소년 페미니즘 모임’은 이 같은 캠페인을 펼치는 이유에 대해 “교사에게 감사를 전하는 스승의 날, 우리가 배운 것은 여성 혐오였다”라며 “우리는 교사들에 감사하지 않는 이유로 ‘그것(학생 성희롱)은 교권이 아니다’라고 말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청소년 페미니즘 모임’은 이처럼 SNS를 통해 지난해 10월부터 여성, 청소년이 겪는 차별과 폭력에 맞서는 ‘스쿨 미투’를 펼치고 있다. 특히 교사들에 성희롱을 겪은 학생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이를 통해 ‘스쿨 미투’를 공론화하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 4월 '청소년 페미니즘 모임'은 오는 15일 경남학생인권조례 제정을 앞두고 ‘#우리는_학생인권조례를_원한다’ 등의 해시태그를 붙인 메시지를 공유하는 '청소년 지지 SNS 캠페인'을 펼쳤다.

지난 2월에는 SNS 계정을 통해 정부에 스쿨 미투에 대한 근본적 해결방안을 요구하는 ‘스쿨 미투, 대한민국 정부는 응답하라’ 집회 지지서명과 참여를 받았고, 지난 1월에는 스쿨미투 캠페인이 시작된 지 1년이 지난 현재 학생 피해자들의 목소리에 교육계는 어떻게 대응했는지 카드 뉴스를 전하는 등 다양한 SNS 활동을 펼치고 있다.

‘청소년 페미니즘 모임’은 “그간 우리가 견뎌야 했던 고통의 시간들이 가만히 있을 수 없다”라며 “학내 성폭력이 뿌리 뽑히는 그날을 위해 함께 말하고, 싸울 것”이라고 전했다. 박혜진 기자

 

박혜진 기자  hjin@snsnews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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