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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인사이드] “SNS 놀이문화?” 청소년 자해 콘텐츠, SNS 무분별 확산 ‘대책 시급’

최근 10대 청소년들의 자해 인증 사진 등 자해 관련 유해 콘텐츠가 SNS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 청소년들은 마치 놀이문화처럼 이 같은 게시물을 공유하고 모방해 무분별하게 쏟아내고 있지만, 정부와 SNS 기업의 규제는 사실상 구멍이 뚫린 상태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을 받는다.

▲ 픽사베이=사진출처.

◇분 단위로 쏟아지는 청소년 SNS 자해 콘텐츠

6일 오전 SNS 트위터에는 ‘자해’를 키워드로 검색하자 분 단위로 인증샷 혹은 관련 글을 전하는 청소년들의 트윗이 쏟아진다.

한 청소년 트위터 이용자는 “현실에서 자살을 시도했고 자해하는 사진을 보내는 친구가 한 명 있는데 트위터 친구다”라며 자랑하듯 트윗을 올렸다.

또 다른 한 청소년은 ‘#우울계_트친소’라는 해시태그를 달고는 “ 0N년생 여자, 자해 사진 자주 올리고 우울증이나 조울증 얼굴가진 우울계 자해계만 친구 받아요”라며 조건을 내걸고는 우울하고 자해를 즐기는 친구를 모집하는 트윗을 올렸다.

한 청소년은 신체 일부를 자해한 인증 사진을 트윗에 올렸다. 이 같은 자해 인증 사진은 트위터에서 몇 번의 스크롤을 내리면 계속해 볼 수 있다.

청소년들에 인기가 높은 또 다른 SNS 인스타그램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이날까지 ‘#자해’라는 해시태그로 6만 개가 넘는 게시물을 찾을 수 있다. 이 밖에도 ‘#자해충동’ ‘#자해중독’ ‘#자해글귀’ ‘#자해일기’ 등의 해시태그가 검색된다.

한 청소년 인스타그램 이용자는 자신의 계정에 자해와 관련된 그림을 게시물로 빼곡히 채웠다.

또 다른 한 청소년은 극단적 선택을 원하는 듯한 글귀, 친구와 카카오톡 메시지나 인스타그램 디엠(다이렉트 메시지)으로 자해 사진을 공유하고 이와 관련된 내용을 이야기한 다수의 캡처 사진을 올렸다.

페이스북도 상황은 비슷하다.

‘자해’를 키워드로 검색하자 다수의 자해 관련 페이지를 확인할 수 있다. 한 자해 페이지에는 3만 명 이상이 팔로워를 하고 이와 관련한 콘텐츠를 공유하기도 한다.

또한 ‘자해’라는 이름으로 신체를 자해한 프로필 사진을 내걸고 활동하는 이용자가 셀 수 없이 검색, 관련 동영상과 사진도 필터링 없이 공개된 상태다.

 

◇청소년 SNS 자해 콘텐츠 ‘놀이로’...모방심리·극단적 선택 부추겨 문제

청소년들은 SNS 자해 인증샷 등 자해 관련 콘텐츠를 하나의 놀이문화처럼 스스럼없이 공유한다. 문제는 SNS는 손쉽게 확산해 또 다른 청소년들에 자해 모방심리를 자극하고, 더 나아가 극단적 선택을 부추길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교육부가 지난해 전국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학생정서·행동특성검사’ 설문조사에 따르면 고등학생 45만 2107명 중 2만 9026명이 자해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중학생의 경우 51만 4710명 중 4만 505명이 자해 경험이 있다고 했다.

또한 청소년 자해 상담도 급증하고 있다.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청소년 자해 관련 상담은 2만 7976건으로 전년 8352건에서 3배 이상 급증했다.

늘어나는 청소년들의 자해 경험은 청소년들의 SNS 자해 놀이(인증샷 등 게시물 공유)도 영향을 끼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한 청소년 자해 상담 전문가는 “최근 청소년은 친구들과 자극적이고 충동적인 사진이나 글, 만화 등을 SNS로 함께 나누는 것을 놀이처럼 즐기는 경향이 있다”라며 “청소년들의 SNS 이용이 늘어나는 만큼 이 같은 놀이도 번져 날이 갈수록 자해 상담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전했다.

문제는 자해는 몸에 상처를 입혀 극단적 선택을 버티기 위한 행동으로 극단적 선택을 할 가능성이 높은 징후 중 하나로 꼽힌다고 전문가들은 전한다.

실제 한국 청소년들의 극단적 선택은 늘어나고 있다.

교육부와 여성가족부 등에 따르면 청소년 자살률(10만 명당 사망 건수)는 2015년 4.2명에서 2016년 4.9명, 2017년 7.7명으로 늘어났다.

교육부의 ‘학생 정서·행동특성 검사결과(2017년)'에 따르면 학생 189만 4723명 가운데 8만2662명이 '관심군', 1만6940명이 '자살위험'으로 분류됐다.

◇정부·SNS 기업, 청소년 SNS 자해 콘텐츠 규제 ‘미흡’...“정부, SNS 기업에 엄격 가이드라인 시정 요청 등 관리 체제 필요”

SNS로 무한 전파되는 청소년들의 자해 콘텐츠는 점차 확산, 청소년들의 극단적 선택에도 영향을 주고 있지만 SNS 규제는 미흡한 실정이다.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SNS 기업은 자체 가이드라인을 두고 필터링을 가동, 경고문을 전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사실상 대다수 콘텐츠는 걸러지지 못하고 있다. 또한 자율 규제로 신고를 받아 위반 콘텐츠로 판단 시, 삭제 등 콘텐츠 제재를 하고 있지만 이 또한 적극적 대응이 되지 못하고 있다.

정부의 대응도 미흡한 실정이다. 여성가족부는 자해를 조장하는 SNS 콘텐츠를 모니터링하고 있지만 전담 인력은 10여 명으로 인력 부족 등의 이유로 어려움을 전한다.

여성가족부 관계자는 “산하의 청소년매체환경보호센터서 꾸준히 모니터링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모든 게시물을 모니터링하기는 쉽지 않다”이라며 “또한 대다수 해외 SNS로 규제 요청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 IT 관계자는 “정부는 SNS 해외 기업들에 엄격한 가이드라인으로 재정비할 수 있게 시정 요청을 하는 등 규제안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와 함께 청소년들의 심리 상담 등 근본적 문제 해결도 필요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박혜진 기자

박혜진 기자  hjin@snsnews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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